2013년 9월 28일 토요일

세의 법칙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프랑스의 경제학자 장 바티스트 세는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라는 세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우리가 컴퓨터와 휴대폰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건 컴퓨터와 휴대폰의 공급이 있기 때문이며 컴퓨터나 휴대폰이 없던 시절엔 그에 대한 수요가 있었을리 없다. 스마트폰이 개발되고 공급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창출되고 요즘은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나는 세의 법칙에 저항하느라.. 가 아니고 통신사의 호갱님이 되기 싫어 아직도 2G피쳐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Jean-Baptiste Say(1767~1832)


아직도 피쳐폰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이다. 어떤 재화, 예를 들면 밥을 소비할 때 공기마다 얻는 효용(만족도)은 첫번째 공기를 먹을때가 가장 크고 그 이후로는 배불러지기 때문에 한계효용이 점점 체감하여 나중에는 먹는게 오히려 고문이 되는 음(-)의 한계효용까지 나타나게 된다. 휴대폰을 접하고 나선 휴대폰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휴대폰 없이는 불편해서 못살게 되었지만 스마트폰을 접할땐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었다. 여전히 통화하고 문자만 있으면 충분하고, 무선인터넷이나 카카오톡 같은 건 안써도 별로 불편함이 안느껴지니까, 기차시간 확인하고 표 예매하는 건 좋아보이더라.



현대의 일반인은 조선시대의 임금님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님이 TV가 있었나? 컴퓨터가 있었나? 서양요리는 먹어봤나? 차는 타봤나? 비행기는 타봤나? 조선시대 임금님이 현대 일반인보다 나은 건 궁녀 골라잡아 맘대로 계집질을 할 수 있는 점 밖에 없다. 그거면 충분하고도 남으려나? 그렇다면 조선시대 임금님보다 잘먹고 잘노는 현대 일반인이느끼는 행복감은 조선시대의 그 누구보다도 클까? 그렇진 않겠지. 행복, 만족이라는게 물질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니까.

편리하거나 즐겁거나 맛있는건 익숙해지면 그만이고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금방 만족감이 감소한다. 그리고 식상해져서 그보다 더한 다른 자극을 찾게 된다. 옛날엔 PC통신야설이나 16색도트그래픽의 야겜가지고 재밌게 즐겼었다. 누구집에 제목없는 비디오 테이프가 있거나 노란CD가 있으면 다 그 친구집에 몰려들어 감상하곤 했다. 요즘엔 하드에 고화질영상을 수백, 수천편씩 불법다운으로 쌓아두고도 시간이 없어서 보지도 못하다가 어쩌다 한 번 영상을 봤더니 지뢰면 욕나온다. PC통신시절엔 모두 함게 모여 감상하던 보물 자료가 초고속인터넷시대엔 지뢰가 됐다. 오래산건 아니지만 그 얼마안되는 삻에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은 신병훈련소에서 먹었던 짬밥이었다. 그중에서도 야외 사격훈련 나가서 먹었던 점심이었다. 훈련소를 수료한 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비싼걸 먹어도 그보다 맛있던 게 없었다. 아마도 앞으로도 훈련소에 다시 가지 않는 한 그보다 맛있는 걸 먹을 순 없겠지. 그래서 그 맛있는 밥을 먹으러 훈련소에 다시 입소할까? 미쳤냐!

그렇기에 일생에 걸쳐 행복을 추구하려는 사람은 맛있는 걸 나중에 먹듯이 큰 기쁨과 즐거움은 뒤로 돌리고 작은 기쁨부터 추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 지금 내가 추구하려는 행복은.... 음..... 운동해서 살빼고 근육만들자. 요즘 배가 나오고 몸이 너무 둔해졌어.

내가 뭐 쓰려고 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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